2015년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어느 해보다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인한 시민들의 피로감 역시 적지않다. 또한 사안마다 찬반양측으로 갈리면서 지역사회가 분열양상을 보인 것은 지역사회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RDF 열병합발전소 찬반갈등은 찬성측과 반대측 주민들간 끊임없는 기싸움으로 당사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피로감을 안겨줬다.

게다가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정쟁으로 비화돼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버렸다. 심지어는 의정사상 처음으로 정기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 조차 풀지 못한채 해를 넘기게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준다. 따라서 새해에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시민들이 더이상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반양측 모두 힘겨루기 보다는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문기 상지대 전 이사장이 상지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불거진 상지대 분규사태 또한 원주시민들을 피곤하게 한 사건이었다.

다행히 교육부가 김문기 총장을 퇴임시키면서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대학 운영권을 차지한 김 전 이사장측이 구재단을 반대하는 학생과 교수들을 징계하는 등 독단적으로 대학을 운영하면서 학내분규 사태는 해를 넘기게 됐다.

또한 원주시가 교육경비를 대폭삭감하면서 빚어진 교육계와 원주시간 갈등도 원주시민들을 피곤했다. 다행히 원주시와 도교육청이 구 원주여고 부지 문제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교육경비 삭감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렸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원주를 이끌어가는 대표적 기관이 충돌한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사회적 갈등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저하시키고, 지역사회의 화합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갈등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2015년이 부정적 사건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다. 연말에 터져나온 여주~원주 전철사업 추진 확정 소식은 장기적인 원주발전을 견인하는 희망적인 뉴스였다.

또한 국방부가 원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1군지사 이전사업을 승인한 것 또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이전계획만 수립한 채 공식적인 승인이 나지않아 사업착공이 지연됐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갈수록 침체돼 가던 중앙시장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나, 학성공원, 여성가족공원 등 도심 내에 쉴 수 있는 공간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올 한 해의 의미있는 결과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나 노력들이 눈에 띠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한 해 지역사회를 위해 애쓴 모든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