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영서응접실(1995~1999년), 원주사람들(2000~2008년 2월), 피플&피플(2008년 3월~현재).

원주투데이는 창간 이후 사람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평범하면서도 소박하게 살아가는 내 이웃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간의 두터운 벽을 헐어내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새인물, 정년퇴임, 각종 대회 수상자 등 인터뷰 기사는 과거는 물론, 지금도 원주투데이 지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그 중에서도 '영서응접실'로 출발해 '원주사람들' '피플&피플'로 이어지고 있는 연재물은 지난 20년간 원주사람들의 삶을 지면에 투영하고자 하는 원주투데이의 철학이자 대표 얼굴이다.

1995년 10월 23일 창간호에 김지석 주교 인터뷰로 시작한 '영서응접실'은 1999년 말까지 원주사람 193명을 지면으로 불러냈다. 영서응접실은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지켜가는 장인정신을 그려낸 의미있는 연재물이었다. 중앙시장 생선장수, 목수 등 지면을 통해 소개된 인물들은 한결같이 평범한 원주사람이었다.

2000년부터는 '원주사람들'이 바톤을 이었다. 2008년 2월까지 연재한 원주사람들 역시 450여명의 열심히 살아가는 원주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8년 3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7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어지고 있는 '피플&피플'은 영서응접실과 원주사람들의 뒤를 잇는 원주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지면이다.

기존 영서응접실과 원주사람들이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주요 인터뷰 대상이었다면 피플&피플은 이보다 더 나아가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마련한 지면이다.

1995년 영서응접실부터 2015년 10월 피플&피플까지 지난 20년간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된 원주사람은 1천100여명에 이른다. 그 중 영서응접실과 원주사람들, 피플&피플을 거치면서 중복 게재된 인물을 감안해도 1천여명의 원주사람들의 삶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원주사람들의 삶에 주목한 연재물이 20여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원주투데이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앙 정치권의 정쟁이나 주요 대권 후보 아들의 병역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 등도 필요한 뉴스지만 내 딸의 초등학교 입학은 누구에게나 내 인생에 단 한번뿐인 특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 원주사람들에게는 봉급이 몇 만원 올랐다는 소식이, 어느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됐고, 어느 주식이 30~40p 올랐다는 소식보다 더 기분좋은 뉴스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큰 뉴스이다. 원주투데이는 원주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지난 20년 처럼 앞으로 20년도 원주사람들의 '삶의 뉴스'를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원주사람들' 책으로도 출판
2005년, 이 시대 대표 장인 43명 소개

'원주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출판됐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2005년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념 간행물 '원주사람들'을 출간했다.

이 단행본에는 이전까지 고정연재물 '영서응접실'과 '원주사람들'을 통해 소개된 420여명 중 43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43명은 각기 장인, 화가, 상인, 농부, 미용사, 수리공, 운전기사 등 하고 있는 일은 다르지만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책에는 이미 보도한 기사와 별도로 최근 근황을 함께 실어 주목을 받았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9년만에 다시 만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