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지난해 집행하지 않고 불용처리한 일반회계 예산이 전체 일반회계 예산의 8%인 72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예산을 편성하고도 정작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인해 수요예측에 실패해 원주시가 예산부족에 허덕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가 2014회계연도 결산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일반회계 예산 중 예비비 및 불용처리한 순세계잉여금은 721억여원으로, 2012년 414억여원, 2013년 550억여원에 비해 급증했다. 특히 인건비로 820억여원을 책정했으나 787억여원만 집행하며 32억8천여만원은 불용처리 됐다. 

인건비의 경우 명예퇴직 신청 등 예측 불가능한 소지가 있긴 하지만 30억원 넘게 집행하지 않은 건 당초 예측수요에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일반운영비도 275억여원을 편성했으나 36억2천여만원은 불용처리 했고, 연구개발비도 9억3천여만원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별로 화장로 교체사업은 4억4천만원을 편성했으나 집행액은 절반에 못미치는 2억여원에 불과했다. 지정208호(간현동) 도로 확·포장사업도 총사업비 2억원 중 집행액은 8천100여만원에 불과했으며, CNG택시 지원사업도 2억8천800만원 중 집행액은 1억5천여만원에 그쳤다. 

강원청정돼지 명품 브랜드사업 역시 3억3천700여만원을 편성했으나 집행액은 절반도 안되는 1억6천200여만원이었고, 풍수해보험사업은 1천850만원 중 집행액이 고작 92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원주시 자체수입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세입목표를 적게 잡음으로써 체납액 발생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는 지방세 세입으로 1천342억여원을 편성했으나 실제 수납액은 1천395억여원이었고, 세외수입은 434억여원을 편성했으나 수납액은 533억3천여만원으로, 약 100억원의 차이가 났다. 

지난 23일 열린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용정순 시의원은 "예산 불용처리가 해마다 도마에 오르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사업에 집행될 수 있도록 특단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예산 집행잔액이 일정기준 이상 넘어서는 부서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불용처리된 예산 중 국·도비 잔액은 반납하며, 그 외는 원주시 세입으로 편성됐다가 이듬해 세출예산으로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