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원주를 뒤덮었다. 지난 3일 원주의료고 3학년 학생 2명이 미열과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여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원주시보건소에 접수됐다.

이들 2명을 포함해 원주의료고 학생 6명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원주시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학생들이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메르스가 의심됨에 따라 학생 2명의 혈액과 객담을 채취한 뒤 학생들을 자택인 충북 제천에 격리시켰고,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를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이어 밤11시 경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음성 판정이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SNS를 통해 급속히 번지면서 메르스 공포가 도시를 휘감았다. 이날 원주시보건소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민들의 메르스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또한 감기증상을 보이는 시민들이 원주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진을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졌고, 각종 모임이나 행사 취소가 잇따라 단계택지 등 상가 밀집지역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원주의료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유언비어가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원주의료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언론과 보건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라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손위생 수행, 마스크 착용 등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의료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는 임시진료소가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의심환자의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또한 격리병상을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도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근무에 나섰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대중이 행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면서 "오는 9일부터 원주에서 열리는 강원도민체육대회의 경우 취소가 어려워 경기장마다 손세척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현재 원주를 포함해 도내에서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