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본지 보도(5월 25일자 1면)와 관련해 원주시는 수달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아 원주시 환경과장은 "원주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수달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달이 발견된 태학교 인근 원주천에는 안내판을 설치해 시민들의 무분별한 접근을 막기로 했다. 수달 서식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입을 통제할 수 있지만 원주천은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출입 통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박경아 환경과장은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생태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작가 등이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달과 공존하는 건강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시청 뒤편에 둥지를 틀었던 수리부엉이가 떠난 것도 전국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 때문이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가 시청 뒤편 인공절개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화제가 됐었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진작가들이 몰려 근접촬영을 시도하는 등 수리부엉이에게 위협을 가하자 2009년 이후로 이곳에서 수리부엉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본지 보도 이후 원주천 상류에서도 수달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그러나 태학교 밑에서 발견된 수달이 원주천 상류에서 목격될 수도 있다고 한국수달연구센터는 설명했다.

한국수달연구센터 관계자는 "수달은 직선거리로 15㎞ 정도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원주천 상류와 중류에서 발견된 수달이 동일한 수달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