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면 정산리의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에 따르면 부론면 정산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0일 기준 23.2%였다.

원주지사 관할 17개 저수지 중 가장 낮은 저수율을 기록한 것으로 정산저수지를 제외하면 모두 80% 이상 저수율을 기록했다.

정산리 주민 대부분은 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있고 다음달 논에 물대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저수율이 낮아 걱정이 크다. 부론면 정산리 이상덕 이장은 "현재 정산저수지 수위가 작년의 1/3밖에 안돼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정산저수지는 지난해 만수위를 기록했었다. 그런데 올해 저수율이 23%로 떨어진 것은 정산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었고 지난 겨울부터 가물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비가 적게 내렸고 다른 곳과 달리 계곡수 유입이 적어 저수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외에도 저수지 담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A 씨는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지만 저수지 하부에 물이 누수되는 곳이 있어 저수율이 급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론면 정산리와 손곡리 등은 2012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 극심한 봄 가뭄을 겪었고 여름에는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현상이 잦았다. 가뭄이 발생하면 인근 계곡수에 간이 둑을 설치하고 양수기로 물을 올려 해갈에 나서지만 근본적인 해갈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민 B 씨는 "남한강 물을 끌어 올려 정산저수지와 손곡저수지에 공급하는 것을 주민들이 시에 요구했다"며 "수백억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주민들 입장을 고려해 정부가 통 큰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