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부면 금대리 영원산성.

판부면 금대리 영원산성 복원사업이 재개된다. 원주시는 영원산성 복원사업 예산으로 올해 5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영원산성은 신라시대 적의 침입에 대비해 돌로 쌓은 산성으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폐허가 됐다. 원주시는 복원을 계획하고 지난 1997년 지표조사와 실측조사를 실시한 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영원산성 전체 2천409m 중 420m를 복원했다.

그러나 복원사업을 진행하며 국립공원 내 산림을 훼손했다는 언론보도가 2002년 터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로인해 사업을 담당하던 원주시와 문화재청 공무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시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도르래로 석축을 옮겼으며, 복원사업에 사용된 돌도 문화재 복원을 위해 영원산성 인근 하천에서 공수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가 진행됐다는 이유로 '미운 털'이 박히는 바람에 국비 지원이 끊긴 채 복원사업이 중단됐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흘러 국비 지원이 재개되면서 복원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원주시는 올해 영원산성 북문터 주변의 건물지 발굴조사를 하는 한편 문화재청과 협의해 발굴조사를 완료한 남문터 복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원산성 복원사업에는 전체 79억원이 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까지 약 9억원만 투입된 상황이어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원주시 관계자는 "복원사업을 완료하면 역사교육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복원사업과 동시에 탐방로 설치 등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원산성은 1291년 원나라 합단군이 침입했을 때 향공진사였던 원충갑이 원주 백성들과 함께 이 산성으로 들어가 적군을 크게 물리친 곳이다.

임진왜란 때는 원주 목사 김제갑이 주민을 이끌고 들어가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3년 5월 27일 국가사적 제447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