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심청정즉덕급만방(守心淸淨則德及萬邦): 마음을 청정하게 한 즉 덕이 만방에 미친다는 뜻으로 1989년 삼화당한약방 신축을 기념해 장일순 선생이 고 정상철 씨에게 선물한 부채.

고 무위당 장일순(1928~1994년) 선생의 서화작품을 모은 '무위당 서화자료집' 4권이 발간됐다.

(사)무위당사람들(이사장: 정인재)은 2011년 1권 발간을 시작으로 매년 1권씩 서화자료집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2천여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국에 산재한 무위당의 작품이 관리소홀로 훼손되거나 사라질 것을 예방하고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무위당 서화연구모임'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이번에 발간된 4권에는 152점의 작품이 담겼다. 김원화 상지대총동문회장을 비롯해 박상휘 경원화방 대표, 강경원 상운당표구사 대표, 강승진 전 원주여중 교장 등 대부분 지역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해월 최시형 시비를 비롯해 무위당의 글씨가 담긴 묘비 및 시비 탁본과 '원주민주시민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원주지부' 등 직접 쓴 단체 현판도 함께 수록했다. 뜻 있는 지역인사들이 소장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정리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의 뜻 풀이를 함께 실었다.

특히 부록으로 무위당과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고 김봉룡(1902∼1994년) 선생의 인연을 소개하고, 무위당의 작품을 응용한 일사의 작품과 도안을 수록했으며, '일언일약(一言一藥)의 생명서예가(生命書藝家)'란 제목으로 무위당의 작품세계를 소개한 서예가 호산 채희승 씨의 글을 담았다.

이상훈 (사)무위당사람들 사무국장은 "그동안 간행한 자료집에 미처 실리지 못한 작품을 새롭게 발굴하고, 선생의 글씨를 돌에 새긴 석각작품의 탁본을 이번 서화집에 함께 실었다"면서 "발간된 서화자료집은 유관단체와 후원자들에게 배포하고 시립도서관과 역사박물관 등에도 비치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무위당사람들은 지난달 30일 가톨릭센터에서 무위당 서화자료집 4권 출판기념회와 무위당 만인회 송년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