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악무대(대표: 권오현)의 '죽기살기(박노현 작, 권오현 연출)'가 지난 22일 아르코 예술대극장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죽기살기를 연출한 권오현 대표는 신인 연출상을 수상해 기쁨을 더했다.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도내 극단이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치악무대가 처음이다. 이밖에도 치악무대 소속 함두영 씨가 올해 연극 발전에 기여한 연극인에게 주어지는 '자랑스런 연극인상'을, 이일섭 씨는 23일 한국예술인총연합회가 주관한 한국예총예술문화상(연극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연극 '죽기살기'는 생(生)과 사(死)를 유쾌함으로 담아낸 연극이다. 권오현 대표의 은사인 동국대 박노현 교수가 극본을 쓰고 권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원래는 단막극이었지만 제자의 요청을 스승 박 교수가 받아들여 장막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자진암'이라는 암자에서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부와 스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다. 연출을 맡은 권오현 대표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신부와 스님, 전직 술집마담 그리고 경찰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좀 더 코믹하고 가볍게 풀어냈다.

연극 '죽기살기'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중앙청소년 문화의집 소공연장에서의 원주공연과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가진 서울공연에서 관객몰이를 하며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수상으로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됐다.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권오현 대표는 "'죽기살기'라는 작품을 만나게 해주신 박노현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1년간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창작작품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고 연극 작업에 더욱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