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계약금 지급률이 지난 3일 기준 69%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이하 SPC)는 계약대상 사유지 266만3천㎡ 중 183만7천여㎡ 계약이 체결됐고 계약자 378명 중 158명의 계약이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계약의사는 밝혔으나 병원 입원이나 출장 등의 사유로 계약에 필요한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제출하지 못한 토지주가 25명 정도 되며, 이들이 서류를 제출하면 계약률은 7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훼특화관광단지 계약률이 100%를 채우지 못한 것을 두고 원주시는 물론 SPC 안팎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 계약을 체결한 토지소유주들에게는 사업시행법인과 협의하여 늦어도 11월 말까지 계약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계약금 지급이 69%에 그치자 시의회에서 신뢰성 문제와 함께 사업성 논란이 일었다.

김명숙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농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장이 11월 말까지 토지계약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떤 농가는 계약금을 반만 받았고, 아예 받지못한 농가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원 시장이 약속을 못 지키게 됐고 이 때문에 원주시 신뢰도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화훼특화관광단지가 자금력이 부족해 잘 운영될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SPC는 지가가 수억원에 달하는 지주들에게 계약금의 절반인 5%만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자금에 한계가 있다고 밝힌 SPC 관계자는 "농림부가 일부 지역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놓고 회사와 협의 중인데 어느 지역은 해제되고 어느 지역은 안 되면, 땅값 차이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지주들과 협의해 농림부와 협의완료 시까지 계약금 일부지급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안 될 경우 SPC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토지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자금이 한정된 상항에서 알박기 등의 문제를 차단하려고 정부와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PC가 언급한 대상 지주는 총 13명이고 이중 12명이 5% 지급에 동의한 상태이다.

한편 SPC는 추가 출자자를 모집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개 회사와 접촉 중이며 이중 한 회사가 출자자로 들어오면 원주시를 제외한 기존 출자자들이 주식을 감차하고 그 차익을 새 출자자에게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