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행사에 내년도 본예산으로 각각 2억원씩 모두 4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긴축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시성 행사에 과도한 예산을 편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원주시는 강원일보가 내년 개최할 예정인 제1회 강원 임신출산·유아교육 박람회에 민간행사사업보조 명목으로 2억원을 편성한 뒤 원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행사는 따뚜공연장에 실내 돔 전시장을 설치한 뒤 4일간 임신출산용품, 영유아식품, 어린이 안전용품, 완구 등을 전시하는 한편 임신출산강좌, 유아교육특강, 유아건강특별전 등을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출산장려 및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원주시는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는 제1회 원주건강산업 박람회에도 민간행사사업보조로 2억원을 편성했다.

이 행사는 우산동 시민체육공원에 실내 돔 전시장을 설치하고 4일간 의료기기전, 건강기능식품전, 유기농사업전, 성인병 예방전, 식생활 개선전 등 전시행사 및 건강산업 심포지엄, 시민 건강특강 등을 하는 것이다. 행사 목적은 건강도시 위상 강화 및 의료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원주시가 신규사업을 불허할 정도로 긴축재정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4억원이란 막대한 세금을 이같은 전시성 행사에 편성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 재정상황에 대해 원창묵 시장은 최근 시의회 시정연설에서 "복지사업 확대로 자체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2곳에 2억원씩 배정한 것에 대해 시의원 A 씨는 "재정상황이 어렵다는 원주시 논리의 앞뒤가 맞지않는 처사"라며 "자칫 관언유착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언론사가 아닌 민간단체에서 요구해도 원주시가 억대의 예산을 지원할 지 의문이 든다"면서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눈여겨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2개 사업 모두 강원도 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치며 검증됐기 때문에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