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시하물(心是何物).

강원 서예계를 대표하는 여류서예가 동주 심상덕(60) 선생의 개인전이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제 여기전'이라는 타이틀로 지난달 28일부터 한지테마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30여년간 묵향과 함께한 선생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올해 환갑을 맞은 선생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전시회다.

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남긴 '서필어생(書必於生)'을 화두로 삼아 '누구에게 보이는 글씨는 자신의 삶이 녹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동안 개인전을 개최하자는 주위의 요구를 냉정히 뿌리쳐 온 그녀다.

오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행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과 행초 '심시하물(心是何物)' 등 지난 30년간의 필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5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선생은 "지난 30년이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배운 것을 공부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습작을 마무리하고 나만의 작품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필체의 변천과정과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했다"고 말했다.

동주 심상덕 선생은 원주는 물론, 강원 서예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2005년 도내 여류서예가 중 최초이자 원주미협 사상 첫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됐으며, 평원중 후문에서 동주서예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후학을 배출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강원도지회 부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