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등 대학 구성원과 도내 5개 대학 교수들은 지난 10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상지대 사태가 갈 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더 이상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사태를 방관하고 회피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7일 상지대 김문기 총장은 교육부에 '상지대 정상화 방안 추진계획'을 제출했다. 사재를 헌납했다는 증빙자료와 사업계획안, 구성원 의견수렴 등이었다.

그러나 김 총장 및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상지대 구성원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부분이 여전히 보완되지 않았으며, 구성원 의견수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지대 구성원은 "대학 측이 제출한 내용은 기숙사 신축, 한방병원 분원 설립, 특성화 계획이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을 뿐 더러 구성원 의견수렴은 무시했으며, 심지어 학교가 지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무슨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현재 학내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와 정상화 방안으로 제출하도록 한 내용이 시설 확충 부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계획안에 적시된 9천억원 이상 사재출연 주장이 구체적 설명이나 증빙자료 없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원들은 그 부분에 대해 확인된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교육부가 어떤 반응과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도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가 나서서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지학원 특별감사 실시, 이사 전원에 대한 임원취임 승인 취소, 임시이사 파견 등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으며,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한 김 총장과 그의 아들 김길남 씨 고발 조치에 즉각 합의토록 요청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육부를 찾아간 교수협의회 교수 4명에게 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부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서기관은 "담당자는 검토했으나 국회 회의가 연일 진행되는 시기라 아직 윗선에서는 검토를 하지 못한 상태"라며, "내부 검토가 이뤄져야 그 후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강후 국회의원(원주 을)은 "입학과 취업이 중요한 시점이기에 조속히 학교 문제가 해결되고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학교 안에서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육부도 필요한 부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상지학원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 당한 정대화 교수의 수업을 듣고자 학생들이 대체강사의 수업을 거부하고 야외천막농성장으로 나오기도 했다. '한국정치론' 수업을 듣는 80명 학생 중 50여명이 길거리에서 정 교수 수업을 청강했으며, 이번 주에도 야외에서 수업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윤명식 총학생회장이 정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들이 진입을 막으면서 밀치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응급실로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윤 총학생회장은 열흘째 단식을 이어오면서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는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정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학생들 항의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