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옻칠공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과 원주에서 이어진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사장: 정건해)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국내 최초의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개관하고 지난 1일부터 개관기념 기획전으로 '나전칠기 근현대작가 33인 전'을 열고 있다.

1930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옻칠공예를 대표하는 작가 33명의 대표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으로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주 옻칠공예의 부흥을 이끈 고 김봉룡 선생의 '나전칠 포도동자무늬함'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이형만 선생의 '소반'과 '서류상자', 칠화칠기의 맥을 잇고 있는 양유전 선생의 '건칠 발우', 강원도무형문화재 칠장 김상수 선생의 '봉황문 과반' 등 원주가 자랑하는 장인 4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고 김봉룡 선생의 '나전칠 포도동자무늬함'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작품을 재현한 것으로 기존 작품에서 시원스런 구도와 표현은 가져왔지만 작가 특유의 솜씨로 두꺼운 원패를 직접 줄음질해 더욱 강렬한 나전칠기의 멋을 보여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유태안 실장은 "대담한 황동장식이 작가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며 "시대를 앞서 간 작가들의 놀라운 감각과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작가들의 보석같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 나전칠기의 미래를 꿈꾸게 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 공간에서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칠장 김상수 선생의 초대전도 함께 열린다. 최근 작품인 '주칠나전 매화무늬 의걸이장'을 비롯해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서화작품을 본으로 옻칠과 나전으로 표현한 '채근목과(菜根木果)' 등 20여점의 대표작을 내달 27일까지 전시한다.

원주에서는 3일부터 제13회 한국옻칠공예대전 입상작 전시회가 시청 로비에서 열려 11일까지 계속된다. 다목적홀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 이어 대상을 수상한 김용도 씨의 '나전(일사)당초문 10각 소반'을 비롯한 올해 본상 수상작 13점과 특선작 32점, 입선작 24점 등 69점이 전시된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서울 전시가 예정돼 있다. ▷문의: 02-797-9924(한국나전칠기박물관)·745-0160(원주옻칠문화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