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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취재: 양극화문제와 일자리 창출방안

③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의 시장개혁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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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양극화 문제는 고도성장의 이면에 늘 존재해왔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이로인한 사회갈등 정도도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 기업, 시민사회 모두 이를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우리 사회 양극화 수준을 알아보고 국내와 독일, 영국 등 양극화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례를 찾아 그 해법을 취재해 봤다.

글 싣는 차례
1. 사회적경제, 양극화 대안으로 부상
2.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해피브릿지 협동조합
3.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국민TV의 시장개혁
4. 축산업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독일 슈베비슈 할 협동조합
5. 양극화, 지역사회 스스로 해결한다 - 영국 로컬리티

   
▲ 장례지도사 리베이트나 불필요한 장례서비스를 제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

고객이 매달 납입하는 상조회비를 횡령해 개인용도로 써버리거나 의도적인 상조회사의 폐업과 부도로 소비자들이 돈을 떼이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상조업계 1위부터 영세한 소규모 업체까지 이러한 비리가 다양하고 빈번히 발생함에도 피해 사례는 그치지 않는다. 물론 사법당국의 엄격한 법집행으로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미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를 시장에서 스스로 회복하는 길일 것이다. 어떤 상조회사에 돈을 맡겨야 안심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넘어서 고객이 어느 곳에 맡겨도 제대로 장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상조회사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안영진 회장. 이윤추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고객 신뢰'라고 설명하고 있다.
협동조합 정의에 꼭 맞는 협동조합

국제협동조합연맹은 협동조합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 결사체라고 정의했다.

즉 협동조합이 민주적이고, 공동 소유권을 가지며, 구성원의 경제·사회·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주요 원칙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이윤 추구만 골몰한 나머지 도덕성을 저버린 몇몇 기업들과 달리 존재 자체로도 그 차별성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극도의 상업성만을 추구한 상조회사들의 비리가 사회에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2009·2010년에는 상조서비스의 공정거래에 대한 욕구가 일시에 분출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이 한국사회에는 전무했던 것이 협동조합이 탄생하게된 배경이 됐다.

착한 상조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는 일반인들이 큰일을 대비해 한푼 두푼 모으는 풀뿌리운동에서부터 출발했다. 동네에서 부녀자들이 했던 전통 계 방식으로 투명한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고 했던 것.

자녀들의 결혼, 부모의 장례와 같이 몫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서민들이 힘을 모아 해결했던 옛 방식을 현대에 적용하고 발전시킨 것이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선불식 장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조금을 먼저내고 후에 서비스를 받는 상조회사의 정확한 법적 명칭은 선불식할부거래회사인데 주식회사는 백만원의 자본금만 있어도 설립이 가능하지만 선불식할부거래회사는 최소 3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있어야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안영진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회 회장을 비롯해 풀뿌리공제조합운동에 뜻을 같이한 인사들이 2009년 임의단체를 구성했어도 자금 문제로 회사설립에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 2천만원의 출자금을 알음알음 모았고 이듬해 자동이체 대행기관인 (주)한두레를 설립했으며,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정식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그해 7개의 지역 회원조합도 설립돼 지금의 연합회로 뭉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연합회는 상포계를 통한 장례서비스를 더욱 충실하게 하기 위해 회원조합과 함께 (주)한두레의 자본금 3억원을 증자해 선불식할부거래회사로 등록했다.

현행 협동조합기본법에서는 선불식할부거래업(상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과 사업의 역할분담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조합원 교육과 확대 등 조직사업은 협동조합이 담당하고 상포계 장례서비스는 (주)한두레가 담당하는 이원체제를 구축했다.

즉 투명하고 공정한 장례서비스를 바라는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그 협동조합이 주식회사를 소유해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회는 '더불어삶'이란 브랜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주)한두레는 '더불어삶 상포계'라는 이름으로 상 발생 시 장사물품 및 장례서비스 인력을 맞춤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이 미리 수의같은 장례용품을 구입했다면 협동조합은 이미 구비된 장례용품은 제하고 나머지 장례서비스를 조합원에게 제공하는데 직거래 방식을 통해 비용부담을 최대한 경감해준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서현석 상무는 "보통 상이 발생하면 평균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가량 소요되고 이중 장례지도사에 들어가는 리베이트만 해도 만만치 않다"며 "그런 것들을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에게 다 돌려주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상품이 있는 기존상조회사와는 달리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342만원으로 설계된 더불어삶 상포계 한 가지 상품만 운영하고 있으며, 3만원씩 12회차 이상 상포곗돈을 납입하면 조합원이 원할 경우 조합비를 제외한 선불식할부거래회비 100%를 환급해 준다.

또한 더불어삶 상포계는 150회차가 완납 기준이지만 조합원의 경우 114회차까지만 납부하면 장례서비스를 받을 수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직계 존비속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안영진 회장은 "출범 초기 고 리영희 한겨례신문 고문을 비롯해, 고 김근태, 고 허병섭, 고 장준하, 고 홍근수, 고 박문숙, 고 김용태 선생의 유족들이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함께 했다"며 "이분들의 소중한 뜻을 잊지 않고 협동의 새로운 공동체 가정의례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 돕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장례서비스뿐만 아니라 혼인이나 돌잔치 등 관혼상제 개념도 도입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 국민TV 노종면 앵커는 약 3만명 조합원이 편성 독립성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풀뿌리언론, 협동조합에 적합"
방송 공정성·편성 독립성 추구…국민TV협동조합


국내 최다 조합원보유 협동조합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

언론의 가치는 객관적인 사실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독자나 시청자에게 전달해 주어 가치판단을 돕는데서 빛을 발한다. 미국 뉴욕대 저널리즘 학과 제이 로젠 교수는 "CNN은 '가상으로부터 관점'(View form nowhere)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한 사안에 대한 양쪽의 의견을 보여준 후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중립 저널리즘'을 주창했고 이것은 미국 언론의 기본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취재나 기사에서 중립 저널리즘이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객관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이 외압이나 언론사주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진정한 언론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이하 국민TV)은 이런 시각에서부터 출발했다. 자본이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디어 환경을 꿈꾸어 왔고 공동체 가치를 추구하며 거짓과 불의에 눈 감지 않는 공정한 방송, 상업적 목적에 의해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미디어 콘텐츠 생산,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해 협동조합 형태로 창립된 언론사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고 주식회사와는 달리 1조합원이 1표만 행사할 수 있다. 방송의 공정성과 편집의 독립성을 위해 국민TV가 이를 충분히 활용한 것이다. 8월말 기준 조합원수는 2만7천415명. 일반 군지역 인구수와 비슷하고 국내 협동조합으로는 최대의 조합원을 확보한 국민TV는 조합원 개개인이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국민TV에 출자했고 시청료 명목의 사용료를 월 1만1천원씩 납부하고 있다.

국민TV 조상운 사무국장은 "출자 배당에 따른 이익보다 공정한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수"라며 "하루 20~30명 정도 가입하는데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건이나 정치인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보이는 날 조합원 가입이 많다"고 말했다.

2013년 3월에 창립하고 다음 달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국민TV는 올해 4월 인터넷 기반 TV방송인 뉴스K를 기반으로 조합원 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라디오와 TV방송 제작인력과 사무국 임직원 등 모두 43명이 방송국을 운영하는데 주요매출은 시청료 월 1억2천만원, 라디오 광고 매출 500~1천400만원, 카페 등 기타사업 매출 600만원 안팎 등이다.

아직은 들어오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경상이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TV가 내세우는 미디어운동이 사회저변으로 확산될수록 조합원수가 늘어나고 그들이 내는 출자금과 시청료는 대기업이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을 만드는데 사용될 것이다.

노종면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은 "국민TV에 입사한 이후 현장에서 취재진하고 논쟁하는 것 외에는 위로부터 압력이 전혀 없다"며 "편성의 독립성이나 방송의 공정성이 협동조합이란 형태이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TV의 모델, 즉 조합 형태의 독립성이 인터넷 매체와 같은 규모의 언론매체가 훌륭한 언론사로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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