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가 지난 2006년부터 야심차게 진행했던 친환경 유기농 급식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상지대는 지난 2006년 대학 총장으로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이 부임하면서 구내식당에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했다.

이후 대학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출범하면서 위탁 운영되던 구내식당을 조합 직영으로 전환했으며, 원주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호저면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과 한살림 홍천 영농조합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김치를 공급받았다.

당시만 해도 유기농 채소와 콩나물 등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반찬을 제공하고 유해색소와 방부제 등을 첨가한 음식자재 사용을 일체 금지하면서 급식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지대는 매년 1억400만원의 예산을 친환경급식에 보조했다.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되면서 구내식당 이용자는 평균 4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친환경 유기농 급식이 중단됐다. 상지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됨에 따라 대학에서 친환경 유기농 급식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지난 6월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억대의 손해를 입을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40톤의 재고를 소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상지대는 일반 식자재로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상지대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친환경 유기농 급식은 지역경제와 선순환구조를 갖고 있고, 상지대의 오랜 자부심이었다"며 "예산이 중단된 상태에서 친환경 유기농 급식을 하려면 급식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로컬푸드와 연계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거나 중단된 학교 예산이 재투입될 수 있도록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