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농기계 운반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희운 시의원은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원주시에서 임대사업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령의 농민들은 현실적으로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농기계 임대사업이 고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원주시가 운반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2012년 말 문막읍에 농기계 임대사업소 서부분소가 문을 열기 전까지 농민들은 농기계 임대를 위해 흥업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까지 와야 했다. 부론이나 신림, 귀래 등 외곽지역 농민들은 농기계를 빌려도 운반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또한 농기계 임대수요가 해마다 증가하자 원주시는 지역별로 임대분소를 설치하고 있다.

분소설치에 다수 농가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대부분 임대신청자들이 동일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특정 농기계에 신청이 몰려 제때 사용이 쉽지 않은데다 운반비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막에서 부론까지 트랙터를 운반할 경우 14만원 정도 드는데 일부 농업인들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곽 의원은 "농기계 임대사업이 젊은 농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 형평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원주시가 지역사정에 밝은 이장이나 반장들을 활용해 농기계 운반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막농협은 기존 영농회 조직을 이용해 조합원들에게 농자재 무료 운반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은 "반장들이 영농자재를 집 앞까지 배달하고 있다"며 "원주시와 같이 운반서비스를 시행하면 농기계 운반사업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운반서비스를 하려면 충분한 농기계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