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열린 최규하기념사업회 제2차 이사회.

고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최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와 공직자의 표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규하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중인 연세대 산학협력단 오영교 교수는 지난달 27일 호텔 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재)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2차 이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수행중인 기본계획 용역 추진상황을 보고한 오 교수는 "최 전 대통령에게는 과도정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뿐 아니라 업적에 있어 다른 대통령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치적으로 평가하거나 접근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성품과 공직자의 표상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 운영방안으로 유물 및 유품 수집과 학술대회 개최, 대통령학 연구소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오 교수는 연차별 사업계획으로는 가칭 현석 기념관 설립과 체험프로그램 및 아카데미 운영, 학술연구, 기획전, 장학사업 등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또 "기념관은 생가가 있는 원주역사박물관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 박물관을 이전하고 기념관으로 활용해 관광자원화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대해 원주시는 역사박물관을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으로 다른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관선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기념사업회 추진 과정에서 역사박물관을 기념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어 이미 검토했지만 기념사업회와 교환하거나 무상양여 하는 방법 모두 현행법 내에서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능하다 하더라도 규모가 커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많은 고민이 뒤 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