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원주여고 부지에 조성할 계획인 가칭 문화커뮤니티센터 예상 배치도.

원주시가 옛 원주여고 부지를 복합문화 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도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해 7월 학교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방치되고 있는 부지를 매입해 가칭 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가 공개한 활용계획에 따르면 명륜동 일대 2만9천660㎡ 규모의 옛 원주여고 부지를 매입한 뒤 건물 7개동을 리모델링해 각각 4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과 문화커뮤니티동, 창작동, 게스트하우스, 문화아카데미동, 청소년문화센터, 생활예체능실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운동장은 휴식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공원으로, 테니스장 일부는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이중 문화커뮤니티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정중인 지역 밀착형 복합문화 커뮤니티 조성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 공간이 조성될 경우 50여개 단체 800여명의 청소년과 200여개 단체 2천여명의 문화예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에게 생활예술 및 생활체육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 외에도 원주여고 이전으로 공동화 된 인근 지역의 경기 활성화 및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메카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시장은 "옛 원주여고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면 지역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시가 매입해 전문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창작 및 복합문화 여가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면 인근 지역 경기활성화는 물론,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지매입 비용 등 과제

원주시가 추정하는 옛 원주여고 부지 감정평가 금액은 177억원이다. 원주시는 도교육청이 일괄 매각을 원하고 있고 해당 부지가 일종주거지역이기에 민간 매각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주여고에 앞서 매각을 추진한 춘천여고 부지가 이미 두 차례나 유찰되면서 매각 가격이 20%나 하락한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원주시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140억원 선에서 매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매입대금도 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10년간 분할 납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강원도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에 따라 매각대금의 잔액에 연간 4%의 이자를 분납해야 하는데, 원주시는 현 4%인 이자율을 2%로 하향 조정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계획을 도의원 간담회 석상에서 발표한 것도 지역출신 도의원들과 교육위원들이 이자율을 하향조정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김미영 도의원은 "분할납부시 4% 이자율은 시중은행 이자보다 높아 폐교 매각 사례 등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다"며 "구 춘천여고 부지가 동문회측이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2년 넘게 매각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도 당위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연간 2% 이자율로 140억여원에 부지를 매입하면 이자를 포함해도 매년 15억원 정도만 분담하면 되기에 시 재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계획이 하루빨리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이자율 하향조정을 비롯한 제도적 뒷받침에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