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원 김재상 대표는 원주가 고향이다. 1985년 경기도 김포에서 자동차부품회사를 차렸으며, 1995년 본점을 원주로 이전했다.

본점을 이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기업이 지방세만 내면 되지만 본점이 이전할 경우 법인소득세도 내야 하기 때문. 김 대표는 "본점을 이전한 뒤 사업을 하기에 적합치 않은 지역의 특성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지 12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갖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 대표를 응원한 지역주민들이 있었기 때문. 김 대표가 원주로 내려온 이유를 알고 있던 지역주민들은 십시일반 김 대표를 도왔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안정화 시켰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5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 제11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동탑산업훈장, 2011년 제11회 숭실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제9회 자랑스런원고인으로 김 대표가 선정되기도 했다.

모교인 원주고등학교에 장학금 1억원과 모교 대학교에 2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 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주)세원은 지역주민 160명을 고용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천사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천사운동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하고 원주시도 천사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대형마트가 원주에 진출하고 있지만 지역발전에 기여하지는 않는다"며 "지역발전은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달려 있고, 매우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도 천사운동에 적극 참여해 더불어 사는 원주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곧은 경영철학과 직원들에 대한 복지 증진을 통해 회사에서도 능력 있는 CEO로 불리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업인을 떠올릴 때 온갖 나쁜 상상을 하며 비도적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장인정신과 올곧은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인의 명예를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