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농장 벅스팜 전시실 앞에 조성한 농가맛집 '산들내음'.

▲ 곤충농장을 운영하며 시간을 쪼개 약초와 산나물을 재배하고, 직접 음식까지 맡아서 하고 있는 안상호·김경희 부부.

나지막한 산등성이를 오르며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곤충농장 '벅스팜'에서 또 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곤충 표본을 전시해 놓은 전시장, 곤충을 체험하며 놀 수 있는 체험장, 허물없는 친구와 하루 정도 숙박하며 묵은 이야기를 나눠도 좋은 아담한 공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 운치 있는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이곳을 한 바퀴 돌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게다가 15년 전부터 곤충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상호·김경희 부부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삶의 터전에서 길러낸 재료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나눌 수 있게 된 것. 8년 넘게 재배한 산양삼을 비롯해, 곤드레, 곰치, 산마늘, 잔대 등 약초와 나물을 주재료로 건강을 요리한다.

평소 남에게 음식 대접하는 것을 좋아해 곤충농장 손님이나 지인들에게 솜씨를 발휘해 왔던 김경희 대표가 주방을 맡아, 식당이라기보다 인심 넉넉한 이웃집에서 정성 가득한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이다.

안 대표는 "이 곳은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리는 곳이 아니라 마음먹고 찾아와야 하는 곳이다"며 "근교에서 오는 사람도 있지만 2~3시간 승용차를 타고 오는 사람도 많은데 곤충만 구입하고 발길을 돌리는 것이 늘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곤충을 보고 체험하는 동안 부모는 차를 마시며 기다리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부부의 바람은 강원도가 지원하는 '농가맛집'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루게 됐다. 적지 않은 자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손님이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한 맘으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안 대표 부부는 만족해한다.

김 대표는 "방문 하루 전엔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며 "먹는 사람이 좀 더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부담이 큰데 손수 가꾼 농작물로 만드는 음식이다보니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정말 아깝다"고 덧붙였다.

흥업면에서 충주 방향 국도를 타고 15~20분 정도 달리면 내리막 길 오른쪽에 '산들내음' '벅스팜'이라는 목재 푯말이 보인다. 신도로를 타고가다 중간에 내려도 되고 구불구불한 구도로로 가도 상관없다.

▷메뉴: 약산채비빔밥, 산양삼 건강백숙, 산내음 곤드레 떡갈비 정식, 들내음 냉온 메밀국수, 스페셜 수제 돈가스
▷산들내음: 010-2792-8781(김경희 대표)
▷벅스팜: 762-8421~2(안상호 대표)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