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매지농악과 생기복덕' 사업이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원주매지농악보존회(회장: 강성태)는 지난 2011년부터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선정, 매년 문화재 생생사업 '원주매지농악과 생기복덕' 행사와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지원예산이 1/3 줄어 4천만원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방문객은 늘고 체험 프로그램 참여인원도 대폭 증가했다. 강영구 매지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예산이 줄어 사업을 축소하며 행사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방문객들의 참여 열기는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고 말했다.

올해는 계절별 테마행사로 달맞이 축제, 단오제, 농악대축제 등을 열었고,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매지농악 창작 연희극 메나리와 생기발랄 쌩쌩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이미 원주의 대표적인 마을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며, 올해는 5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장했다. 소규모 마을축제로 시작해 21년째 이어져 오고 있지만, 공간협소와 기반시설 부족으로 올해는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차공간과 조명시설 등 시설이 부족했던 것. 매지농악 관계자는 "보존회와 마을 주민들끼리 모여 준비하는 자체행사 수준으로는 행사를 원활하게 치루기가 역부족"이라며, "축제에서 수익발생이 많지 않아 시설 확충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단오축제는 방문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참가자를 500명으로 제한했다. 한살림과 연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했으며 매지농악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농악대축제는 다이내믹 페스티벌 기간에 전국 5개 농악보존회를 초청해 시연한 행사로 올해 처음 실시했다. 광명, 차산, 강릉 등 각 시·도 농악보존회 단체를 한자리에 불러 3시간의 농악공연과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마련했다.

'매지농악 창작 연희극 메나리와 생기발랄 쌩쌩체험' 프로그램은 원주권 어린이집과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 매월 둘째주 금요일에 공연관람과 전통문화체험을 진행했다. 회당 평균 150명이 참여했으며, 13회에 걸쳐 1천8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전통타악 연희극 메나리는 마을자체 스토리텔링을 담은 공연으로 재탄생 시켰으며, 매지농악, 모듬북, 소고놀이 배우기, 대농놀이, 계절체험(화전부치기, 버들피리만들기, 옥수수따기 등) 등 체험거리를 접목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투호, 줄타기, 버나 돌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열두발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은 1인당 평균 1만원을 받아 1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 사무국장은 "비싸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관람 후 비용이 아깝지 않다며 체험단이 만족해 했다"면서 "내년에는 공연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상시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공간부족으로 접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원주매지농악과 생기복덕'은 농악과 연관된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굴·지원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일년 열두달 농사력을 활용한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진행,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두고 내실을 다지면서 외형적으론 커졌다.

하지만 문화재청 지원과 원주시 보조금만으로 발전시켜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인근 마을과 토지문화관을 연계해 테마마을을 조성하는 등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