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먹기 좋게 잘라놓은 막창이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면 청량고추를 다져 넣은 양념장에 찍어 상추쌈을 싸면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 안 가득 전해진다.

초벌구이 후 테이블에서 구우면서 먹는 대구 식 막창인 '달구벌 막창(대표: 김남훈)'에서 막창 맛에 푹 빠져보자. 지글지글 굽는 소리에 먼저 '꿀꺽' 침이 넘어간다. 주물판 위에서 막창이 노릇하게 익어가면 느타리버섯과 마늘을 함께 올린다.

느타리버섯은 막창의 기름기 때문에 맛깔스럽게 구워지고, 듬뿍 얹은 마늘 맛이 막창에 스며들면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마늘 향이 느끼함을 덜어 준다. 넓적하게 썬 고구마도 알맞게 익어 먹기 좋다.

김 대표는 요리를 배운 대구에서 1등급 막창을 공급받아 오전시간에 하루 분량의 막창을 손질한 다음 참다래 등 과일을 갈아 숙성시킨다.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막창이 구워지면서 질기고 딱딱해져 맛이 없기 때문에 막창 맛을 적당하게 잡아 줄 정도의 기름기를 남긴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 정성을 들여 손질한 막창은 한 번 구운 다음 손님상에 낸다.

처음에는 고소한 맛 때문에 쌈 없이도 구운 마늘과 함께 양념장만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먹다보면 느끼해질 수 있어 곰치지에 싸거나 오이지와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

원하는 사람에겐 소금장이나 콩가루를 제공한다. 소금장이나 고소하게 볶은 콩가루를 곁들여 먹는 손님들도 있기 때문. 매콤한 양념 막창은 단골이나 원하는 손님에게만 제공한다.

상추, 참나물, 깻잎에 양념장을 살짝 얹은 푸짐한 채소 샐러드가 상큼하다. 또 부드러운 달걀탕과 아삭한 콩나물 무침, 백김치 등의 반찬이 나온다. 막창 소스는 곡물 10여 가지를 막장에 섞어 만든다. 다진 청량고추를 이 곱창소스에 듬뿍 넣으면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에겐 그만이다.

냄비에 끓인 얼큰한 라면을 후식으로 먹어도 좋고, 아삭한 김치를 넣고 볶은 양푼이 볶음밥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얼큰한 김치찌개와 함께 식사를 해도 좋다. 또 막창을 시키면서 김치찌개도 함께 주문하면 막창을 먹으면서 중간 중간 국물을 떠먹을 수 있어 좋다.

하루 분량의 막창만 손질해 놓기 때문에 손질한 막창이 모두 팔리고 나면 문을 닫는다. 늦은 시간 막창을 먹고 싶다면 전화로 예약하면 가능하다.

매월 말일 이곳은 '막창 데이'다. 이 날은 테이블당 1인분씩 무료로 제공한다. 무실동 농협중앙회 바로 옆 골목 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후5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메뉴는 소막창(100g 1만원), 돼지막창(100g 8천원), 생삼겹살(200g 1만원), 목살소금구이(200g 1만원), 횡성한우 암소 차돌박이(120g 1만3천원), 떡갈비(200g 7천원), 묵은지김치찌개(1만원), 양푼이볶음밥(3천원), 냄비라면(3천원), 소면(3천원), 된장찌개(1천원) 등.

▷문의: 732-9233(달구벌 막창)

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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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