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철학도서관이 흥업면 강릉원주대와 육민관중·고교 사이 공원부지에 건립된다. 당초 지정면 안창리에 짓기로 했으나 감사원에서 활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입지 재선정을 요구함에 따라 건립위치가 변경됐다.

동양철학계 대부인 고 중천(中天) 김충렬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계승하고, 철학·한국학 연구와 학술활동을 수행하는 전문도서관을 짓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고인의 유족이 안창리에 소유한 땅 3천72㎡와 고인이 소장하고 있던 철학문집 및 전문서적 1만여권을 기증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중천철학도서관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대규모 국고보조사업 등 집행실태' 감사에서 안창리에 건립할 경우 농어촌공공도서관 건립 목적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원주시는 지난 2011년 강원도에 제출한 설명자료에서 예정부지의 반경 1㎞ 이내에 1천명, 반경 2㎞ 이내에 2만5천800명 등 2만6천800명이 거주하고, 유사시설이 없기 때문에 입지가 적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에서 확인한 결과 반경 1㎞ 이내 거주자는 45명에 불과했으며, 마을 입구로부터 1.5㎞나 떨어져 있을 뿐만아니라 진입도로도 차량 한 대가 진입할 정도로 협소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안창리에 건립할 경우 건립비 및 연간 2억원의 운영비 등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며, 인구 밀집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입지를 재선정 할 것을 원주시에 요구했다.

흥업면 예정부지는 시유지이며, 면적은 2천458㎡이다. 흥업면소재지와 인접한 데다 강릉원주대, 육민관중·고교 등 학교 옆이어서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천철학도서관 건립비는 국비 11억원, 도비 3억원, 시비 7억원 등 21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초 착공해 7∼8월 중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