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폭우로 붕괴된 세경아파트 옆 석축이 임시로 응급복구된 채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재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우로 석축이 붕괴되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원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석축 복구공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폭우로 명륜1동주민센터 뒤편 단독주택과 세경아파트 사이 석축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폭우 피해로 18가구 53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원주시는 긴급 응급복구 공사를 했지만 석축 복구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20년째 세경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정모 씨는 "석축 바로 옆에 살아 비만 오면 불안하다"며 "임시로 복구한 석축은 흙 포대를 쌓아 만든 것이어서 언제 다시 붕괴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모 씨도 "가을 태풍이 올 텐데 바람에 방수포가 날아가거나 찢어지면 흙 포대에 빗물이 스며들어 붕괴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임시로 만든 석축이 안전할 리 없다"고 걱정했다. 명륜1동 6통 주민들은 서명을 받아 지난 8월 원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붕괴된 석축은 지난 1983년 시공한 것으로, 복구 공사를 하려면 특수공법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약 3억원이 들 것으로 원주시는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붕괴된 석축의 토지는 단독주택 가구의 토지이기 때문에 석축 위쪽에 거주하는 2가구에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세경아파트 주민들은 2가구가 부담하기엔 금액이 너무 커 원주시에서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이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원주시 예산 투입은 어렵다"며 "국비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며, 올 겨울 내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