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고 단설이전이 격랑에 휩싸였다. 다음달로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융자 심사를 앞두고 문막고 단설이전 설립을 추진해 왔던 문막고단설이전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지난달 23일 해산한 것.

추진위가 해산하게 된 배경은 현 문막고 설립 예정부지를 두고 문막읍민들은 물론 추진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추진위는 몇몇 문막읍민과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문막고 이전부지 적정성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막읍사무소 인근인 현 예정부지를 반대하는 일부 문막읍민들은 "현 예정부지가 농경지이고, 국도 바로 옆이라 교육환경이 좋지 않으며, 문막읍 발전을 염원하는 읍민들의 기대에도 어긋난다"며 "교육 백년지대계라는 측면에서 일정을 늦추더라도 새 후보지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문막읍 곳곳에 추진위원 전원 사태를 촉구하거나 현 예정부지의 부당함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 추진위를 압박했고, 23일 간담회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반면 추진위와 강원도교육청은 "현 상황에서 새 후보지를 결정하는 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민병희 교육감의 임기 내에 완료하기도 불투명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전인기 추진위원장이 사퇴를 발표하고, 추진위 해산을 공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 예정부지를 제외한 다른 부지는 부적합했다"면서 "지금와서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이전 후보지 선정 당시 현 예정부지로 추진하다 새로운 부지로 변경하기로 합의했었다"면서 "강원도교육청이 현 부지로 고집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새로운 부지를 선정한다면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부지 매입비는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