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삶 그린 노래극 올린다

‘공감 - 그 시절 그 언니들’

농촌지역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엮어 무대에 올린다. 관람객은 아들, 손자, 며느리 등 지역주민들과 청소년들이다. 할머니들의 고된 삶을 예술 작업으로 승화하고 공연장을 찾은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세대간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합의 장이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문막읍 후용1리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조성해 공연 및 청소년 연극교육, 주민 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극단 노뜰(대표:원영오)이 지역 노인들로 노래패를 결성한다.

극단 노뜰에 따르면 ‘공감-그 시절 그 언니들’이라는 타이틀로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한다. 7월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후용리 노인 20여명이 참여한다. 일주일에 3시간씩 10주에 걸쳐 30시간 교육을 통해 하나의 노래극을 완성하고 무대에 올리는 작업이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채록, 극적 대사로 정리하고 이야기에서 연상되는 노래와 접목해 이야기와 노래가 함께하는 노래극을 완성한다는 게 노뜰의 계획. 완성된 노래극은 후용문화예술센터 등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이나 인근 중·고등학교 방문 공연을 통해 무대에 올려진다.

옷장 서랍 속 낡은 기억으로만 치부해 버렸던 노년의 삶이 생명을 찾고 젊은 세대와 공유의 장을 형성하면서 세대간 공감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노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 작업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04년 후용공연예술센터 재개관 기념 잔치 ‘후용리 행복한 겨울잔치’ 때도 같은 공연을 시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극단 노뜰 기획팀 전병호씨는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역단위의 모임을 결성, 농촌 노인들의 문화예술모임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노뜰은 지난 3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발표한 2006년 사회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사업 노인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부문에 선정되면서 복권기금 1천만원과 지방비 1천만원을 지원받는다. <김민호 기자>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