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문막 취병리 신화미술관을 방문한 평택시 농촌전통자원연구회 회원들이 점토로 목걸이와 펜던트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오랜미래 신화미술관이 있는 문막 취병리 진밭마을이 지역 전통자원을 활용한 대표적인 벤치마킹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진밭마을은 김봉준 화백이 설립한 오랜미래 신화미술관과 천연염색체험장, 고서를 모아놓은 옛책고을박물관 등이 있어 지역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농촌만의 전통자원인 민속이나 신앙, 문화유적 등을 발굴해 관광체험농업을 추진하려는 농민단체들과 생태를 통한 공동체운동을 꾀하거나 평화운동을 추구하는 국내외 사회단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한일 신화순례에 참여한 일본 후쿠오카 앤피오 단체가 신화미술관을 찾았으며 올해 6월에는 여성신화에 주목한 재미학자 10여명이 다녀갔다. 지난달에도 동북아평화연대가 정전협정을 기념하는 평화바캉스 장소로 이 곳을 선택했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문화시설이 3곳이나 있는 마을이 흔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순관람에 그치지 않고 학습과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산하 단체인 농촌전통자원연구회(회장: 이광섭) 회원 25명이 취병리를 찾았다. 신화미술관과 옛책고을박물관 등을 견학한 이들은 김 화백의 강연을 듣고, 김 화백의 지도에 따라 점토로 목걸이와 펜던트를 만드는 등 체험에도 참여했다.

"생태학에 근거를 둔 전통자원 학습활동을 위해 벤치마킹 장소를 물색하던 중 신화미술관이 있는 취병리가 최적이라고 판단해 방문하게 됐다"는 이광섭 회장은 "신화와 관련된 주제를 잘 살린 김 화백의 작품과 강의는 원주를 잘 알리는 방법이 될 것 같다"며 "평택에서도 농경문화와 관련된 신화를 발췌해 박물관이나 예술관 등에서 테마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농촌자원 증대를 위해 옛날에는 재배법과 같은 생산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텔링과 같은 농촌이 갖는 독특한 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화가 갖고있는 세계사적인 보편성과 그 안에 내재된 문화원형, 생태, 평화사상 등이 많은 사람이 이 곳을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