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면에서 농약 냄새가 완전히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농가소득 증대 및 고령화, 여성농업인 증가 등으로 인한 일손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 3월 초 창립된 신림면 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지경식)는 반년 만에 회원이 2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면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창립 당시 80여명이 모여 출발했는데, 현재 회원 수가 150명 가량 된다. 회원들은 친환경 농업을 배우기 위해 유기농업으로 명성이 높은 호저생협과 충북 괴산군 '흙살림'을 견학하기도 했다. 원주푸드종합센터가 건립되면 수도작, 잡곡, 채소, 서류, 축산, 과수 등의 작목반 별로 농축산물을 납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경식 회장은 "회원들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와 인증을 추진 중인 농가를 합치면 현재 130농가 쯤 된다"면서 "내년까지 인증농가를 200호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신림면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89호이며, 인증면적은 88㏊이다. 유기농 16호, 무농약 70호, 저농약 3호이며, 관내에서는 호저면(169농가·157㏊), 소초면(108농가·106㏊), 문막읍(98농가·95㏊) 다음으로 인증농가와 인증면적이 많다.

신림면은 준고랭지 지역으로, 병해충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덜하기 때문에 원주에서 친환경 농업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잡곡은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어 친환경 농업이 접목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감악산, 서마니강, 덕동계곡, 용소막성당, 가나안농군학교 등 이름난 명소가 즐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어 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판매하는 산지판매장 건립도 검토 중이다. 회원이 200명까지 확대되면 법인으로 전환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친환경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 회장은 "신림면 전체를 친환경 농업단지로 만들어 농약 냄새 없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회원들 열의가 높아 수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에서 친환경 인증현황을 받는 농가는 735호이며, 전체 인증면적은 684㏊이다. 유기농 69농가·89㏊, 무농약 424농가·350㏊, 저농약 242농가·2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