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일어난 후 아이가 갑자기 엉치가 아프다며 걷지 않는다. 이런 경우 부모 입장에서는 덜컥 걱정이 되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이것은 다른 원인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고 하여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비특이성 염증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후유증 없이 저절로 치유된다.

유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 가능하나, 3세에서 8세 사이에 주로 발병한다.이 질환의 발병률은 약 0.2%이며 재발률은 매우 높아서 4~6%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감염, 외상 ,알레르기성 과민증 등이지만,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주 증상인 동통은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가벼운 외상이 선행되기도 한다. 서혜부, 고관절부 동통과 파행(절뚝거리며 걸음)이 있으나 무릎의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자주 있으며 심하면 아픈쪽 다리로는 걷지 않으려고 한다. 고관절의 운동제한을 받을 수 있고, 미열이 있을 수도 있으나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것은 매우 드물어 고열이 나는 경우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보통 평균 10일 정도이며 대부분 4주 이내에 소실되나 8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혈액 검사나 단순 방사선 사진상에는 이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관절 내 염증과 삼출액 증가에 따른 방사선 사진 상의 약간의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관절 내 삼출액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MRI검사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 수주 내에 저절로 치유되기 때문에 질병 자체는 심각하지 않으나,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통이 소실되고 관절 운동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걷는 것을 금해야 한다. 관절 운동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3~7일이 걸리는데 관절 운동이 회복된 후에도 2주 정도 걷는 것을 금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좋다. 이 때 재진하여 이상 소견이 없으면 걷기를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