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가 진동하던 우산동 단계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이후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에서 매월 단계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복원사업 전인 2011년에 비해 복원 이후인 올해 수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13.4→8.5㎎/L,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0.1→6.2㎎/L로 개선됐다.

부유물질은 47.5→5.7㎎/L로 수질개선율이 무려 88%를 기록했다. 수질에 포함된 인의 총량인 총인(T-P)과 총질소(T-P)도 크게 감소하며 각각 77%, 65%의 수질개선율을 보였다.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하수관거 정비사업(BTL사업)을 통해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면서 오수가 전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원주시는 지난 2011년 산림청 복권기금 사업에 선정, 8억원을 지원받아 단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켰다.

신한유토빌아파트 앞에서부터 원주천 합수부까지 750m 구간의 하천변에 갯버들, 물억새, 꽃창포 등 수변식물을 심었고, 자연학습공간과 휴게광장, 쉼터를 조성함으로써 친수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사는 작년 9월 완료됐으며, 원주시는 최근 7천만원을 투입, 오염된 퇴적토를 준설한 뒤 자연정화기능을 갖추도록 하천 바닥에 골재를 깔았고, 악취 제거를 위한 소독을 실시했다.

우산동 한 주민은 "악취가 사라진 게 가장 좋다"면서 "피라미 등 물고기가 살면서 오리가 단계천으로 날아들고 있다"고 반겼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산동 주민들과 우산공단 근로자들이 산책하면서 심신을 정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BTL사업에서 제외된 개운동에 280억원, 단구동 일부지역에 8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오·우수 분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