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호저면 섬강·매향골 권역(매호리, 무장1·2리, 용곡리, 산현리)의 첫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됐다. 방앗간을 근간으로 한 '흙시루영농조합법인(대표: 이상혁)'이다.

5개리에서 10가구 주민이 참여해 법인을 구성했다. 마을 초입 섬강을 끼고 위치한 장현교 앞 부지에 이 달 방앗간 시설을 건립한다. 한달간 공사를 진행한 뒤 7월 중순경부터 운영할 전망이다.

이제는 마을 주민들이 기름을 짜거나 떡을 만들기 위해 시내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호저면 서부 5개리는 친환경 쌀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만큼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지만 대부분 시내에서 가공과정을 거쳐야 했다. 흙시루영농조합법인은 이러한 지역 여건에 발맞춰 주민들에게 편의제공 차원에서 설립한 것이다. 평소 친분이 있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또한 이점이다.

흙시루영농조합은 마을의 자체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면서도 차후 도시민에게도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친환경 쌀로 만든 떡은 시내 매장에서 판매하고, 고춧가루나 참기름, 들기름 등은 친환경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다각적인 판로를 검토하고 있다.

이상혁 대표는 "서부 5개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시내로 나가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설립하게 된 것"이라며 "소비층은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겠지만 점차적으로 법인의 역량을 강화해 도시민들에게도 지역의 질 좋은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