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 매지리 사격장 이전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8일 열린 민·관·군 협조회의에서 이진형 매지리사격장이전 추진위원장은 "민원발생의 중심에 있고,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군부대가 작년 9월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빠른 해결을 위해 합의한 정기적인 협조회의에 군 결정권자가 나오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작년 5월 사격장 소음문제로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할 당시 주민들은 대체부지로 인근 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군부대는 국방부 자체 재원으로 이전하는 특별회계 방식에 어려움을 토로했고,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이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 1년여간 진척된 것이 없다는 게 주민들 불만이다.

지난해 말에는 매지3리에 적합한 부지가 있어 주민들과 군부대가 합의했으나 인근 주민들과 대학측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원주시와 군부대는 현 사격장 부지에서 산속으로 더 들어간 매지1리 구진골로 사격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국유림을 관리하는 산림청이 백운산휴양림 소음피해와 등산객 안전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후에도 구진골 내 다른 부지를 제시했지만 자연파괴 문제로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이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방음시설을 준공했고, 소음기를 제작해 시험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임하고 있다"며 "이전부지 문제와 관련해 몇 차례 상부에 공문을 보냈으나 어렵다는 입장이고, 사령부와 국방부에 또다시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롭게 제시된 구진골 부근도 문제가 있고, 세입에 비해 세출이 3배가 많은 만큼 특별회계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진형 추진위원장은 "군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원주시에 군부대 입장을 담은 협조 공문을 보내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원주시가 추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기부대 양여 방식을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진행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