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양측 얼굴뼈 안에는 좌우 4개로 이루어진 공기로 찬 빈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을 의학용어로 부비동이라고 하며 이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이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은 코 안쪽과는 작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시키며 콧물을 생성해 배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비동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어떤 원인이든 코 안쪽과 부비동 사이의 연결 통로에 이상이 생기면 환기와 콧물의 분비에 문제가 발생해 부비동염이 유발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이며 알레르기 비염, 비중격만곡증, 물혹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기온 및 습도의 변화,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비동염은 발생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3개월을 기준으로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와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흔히 보이는 증상은 코막힘,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기침, 두통, 치통 등이 있으며, 간헐적으로 발열, 구역질, 구토, 쉰 목소리, 안면부종, 후각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비동염은 먼저 환자의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내시경 검사로 코 안을 확인하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지만 만성이 의심되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부비동염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대부분의 급성 부비동염은 약 2~3주 간의 약물치료로 완치된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물혹이 동반된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현재는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되어 출혈이 많지 않으며 과거와 달리 수술 후에도 얼굴부종이 심하지 않다.

모든 수술이 마찬가지지만 부비동 내시경수술 역시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수술부위의 상태가 호전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한다.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부비동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