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원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임 의장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내달 3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다음날인 4일은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복수의 후보가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의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의장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상대 후보와 상대 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의장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새누리당 2명, 민주통합당 3명 등 5명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현 황 의장에게 밀린 3선의 채병두 의원과 역시 3선인 권영익 의원이 나설 것으로 점처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황보경 현 의장이 연임을 노릴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재선인 한상국 운영위원장과 용정순 행정복지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 시의회 구성이 양당체제인 점을 감안할 때 본선대결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당대 당 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의장단 선거 이전 당내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양 당 모두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보간 합의가 어려울 경우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의회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A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개입할 경우 편가르기로 보일 수 있어 후보들끼리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대다수 의원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B 의원은 "합의라는 것은 결국 누군가 양보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어디 쉽겠냐"면서 "결국 소속 정당 의원들의 투표로 후보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무소속인 박호빈 부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원당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각각 11명으로 힘의 균형을 이뤘던 6대 시의회는 전반기 의장선거 직후 불거진 잡음으로 박 부의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현재 민주통합당 11명, 새누리당 10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대로 의장단 선거가 치러질 경우, 수적으로 열세인 새누리당은 전반기에 이어 또 다시 민주통합당에 의장석을 내줘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박 부의장이 복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대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만 3차 결선투표까지 동수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하는 원주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채병두·권영익 의원이 있는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 조심스럽게 박 부의장 영입설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보수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박 부의장의 새누리당 복당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수면 아래서 잠자고 있던 박 부의장의 거취가 공론화 된 모양새다. 이에 대해 박 부의장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부의장은 "고민은 하고 있지만 판단이 안 서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특정인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재입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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