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일부 공무원들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시간외 근무수당을 초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예산편성 운영기준이 변경됐으나 원주시가 이같은 사실을 몰라 벌어진 일이다.

원주시는 최근 산하기관인 문화체육사업소(이하 문체소)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초과 수령한 시간외 근무수당을 환급하도록 통보했다. 문체소 직원 중 42명이 초과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원별 환급금액은 수십만원부터 260여만원까지 모두 3천600여만원이다. 문체소는 국민체육센터, 치악체육관, 종합운동장, 따뚜공연장 등 문화·체육시설을 관리한다.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오전6시부터 밤9시까지 개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통상 새벽5시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한다고 한다. 게다가 주말과 휴일에도 시설을 개방하며 시간외 근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문체소는 2009년까지 현업부서에 속하며 정규시간 이외에 근무한 만큼 수당을 받았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2010년 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변경하면서 문체소는 현업부서에서 제외시켰다. 따라서 시간외 근무는 하루 4시간, 한달간 최대 67시간까지만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원주시가 종전 규정대로 수당을 지급하는 바람에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번 감사에서 적발되기까지 원주시는 행안부 운영기준이 변경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관리감독 시스템이 부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간외 근무수당이 초과 지급된 공무원들에게는 환급과 함께 주의, 훈계 등 징계가 떨어졌다. 이로인해 문체소 직원들은 불만이 고조된 상태이다. 위법인 줄 모르고 초과 수령했다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외 근무수당을 현실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편법으로 수령하는 일부 직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체소와 같이 시간외 근무가 불가피한 부서에 대해서는 일한 만큼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징계 처분한 직원에 대해 한달간 소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