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관지구를 막 벗어나는 지점에 시골 분위기 물씬 나는 '갈촌'이 있다. 청솔 5차 아파트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왼쪽으로 원주 외곽으로 연결되는 동부순환도로 교각이 나온다.

'청정고을명가' 명패가 서 있는 입구를 찾아 교각 아래를 빠져나가면 한 눈에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고목을 돌면서 길을 따라 구불구불 조금만 들어가면서 오른쪽으로 건물 2~3채를 지나면 '청정고을명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정식'은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라 누구나 좋아 하지만, 가격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아무리 맛있고 퍼펙트한 음식이라도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부단한 노력 끝에 1만원 대 한정식을 승부수로 던지고 성공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김 대표는 "작년 3월 많은 시간과 준비 과정을 거쳐 가게 문을 열었지만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몇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김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고심 끝에 단돈 1만원의 '도토리 돌솥 한정식'을 탄생 시켰다.

주위 사람들을 불러 시식회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완성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원주 시민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고심했다"며 "도토리 돌솥한정식이 고심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도토리를 테마로 한 도토리돌솥 한정식에는 애피타이저로 도토리 묵을 말려 갖가지 채소와 함께 만든 샐러드와 쫄깃한 도토리 옹심이가 일품인 도토리 들깨수제비,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묵사발이 나온다. 또 고소하게 부친 도토리 전과 닭백숙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 본 메뉴인 돌솥밥은 다진 고추지와 간장으로 비벼 먹거나 구수하게 끓인 된장찌개와 꽁치구이, 밑반찬과 함께 그냥 먹어도 좋다.

조금더 고급스러운 접대를 원한다면 한정식 코스요리를 선택해도 좋다. 회갑이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은 친지나 동창들만 20~30명 초대해 코스 요리로 대접하는 경우도 많다. 중간대 가격코스로 선택하면 대접받는 이나 대접하는 이 모두 만족스럽다.

지난달 뽕잎황태밥이 원주 대표음식으로 선정되면서 이곳에서도 뽕잎황태밥 정식을 준비 중이다. 시설은 모두 갖췄기 때문에 그에 따른 메뉴 등 보다 근사한 메뉴를 탄생시키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건물 2층에는 이태리식 카페 '브루노'가 있어 디저트를 즐기기에도 그만.

김 대표는 이미 청정고을순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을 거둔 사업가이다. 물론 직접 주방일을 보거나 손님을 대접하며 일선에서 뛰는 일에도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 장사를 뛰어 넘어 지역사회를 보듬고 함께 잘 살기위한 노력에도 앞장선다. 원주시에서 차상위계층 가정을 돕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천사운동 천사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에 솔선수범한다.

▷메뉴: 도토리돌솥한정식(1만원), 코스요리1(1만8천원), 코스요리2(2만7천원), 코스요리3(3만8천원), 코스요리4(5만5천원).  ▷문의: 766-9400, 9403(청정고을명가)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