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 목적은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한 것
고급육 생산농가 혜택 늘려 차등화 해야

원주시는 치악산한우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숫소를 거세할 경우 거세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 초창기에는 두당 10만원을 지급하다 지난해 7만원에 이어 올해에는 6만원을 거세 장려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원주시가 책정한 거세 장려금은 1천750두를 거세할 수 있는 1억500만원이다.

그런데 농가에서 거세하는데 드는 비용은 3만원 선이다. 원주시가 실제 드는 비용보다 3만원을 추가로 얹어 지급하고 있다. 비거세우는 24∼25개월령을 도축하는 반면 거세우는 30개월령 이상 비육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사육에 따른 사료비용 일부가 거세 장려금에 포함돼 있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거세를 유도하기 위한 보상 차원에서 실비보다 높게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세 장려금보다는 고급육출하장려금을 인상하는 것이 브랜드 사업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주시는 소를 도축해 A++등급을 받으면 20만원, A+등급이 나오면 10만원의 고급육출하장려금을 농가에 지급한다. 올해 책정된 고급육출하장려금은 4천만원이다. 거세의 목적이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통해 치악산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면 거세 장려금보다는 고급육출하장려금의 차등 지원을 통해 농가의 고급육 생산의지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축산인 A 씨는 "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에 장려금이 많이 돌아가게끔 해야만 축산농가의 노력이 수반돼 치악산한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거세 장려금을 실비로 축소하고 남는 금액을 고급육출하장려금에 배정해 고급육 생산 농가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한 공무원도 "고급육을 생산하면 농가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고급육출하장려금을 차등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거세 장려금을 차츰 줄여나가고 있으며, 일정기간 지원 후에는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