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교향악단(이하 원주시향)이 올해 창단 15주년을 맞았다. 1997년 창단 이후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이고, 우수한 음악인을 영입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끝에 국내 무대는 물론 해외무대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최고수준의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다.

원주시향은 현재 원주지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향악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에 매년 초청됐으며, 올해 4월 열리는 행사에도 이미 초청장을 받아 8년째 참가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의 모든 교향악단 가운데 초청되는 팀은 10~20곳에 불과하다. 지방 교향악단으로서 명실상부 국내 관현악단의 '꿈의 무대'라 손꼽히는 교향악축제에 이렇게 오랫동안 초청되는 일은 거의 보기 드문 사례이다. 대관령 국제음악제,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등 국내 주요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작년에는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열린 '라 포레 주르니 페스티벌(La Folle Journee Festival)'에 초청돼 해외에서도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2009년에는 한국음악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거 임헌정, 정치용 씨 등 명예지휘자 시스템으로 운영해온 원주시향은 2010년 말부터 초대 상임지휘자로 박영민 지휘자를 임명했으며, 4~5년 전만 해도 30여명에 불과하던 단원을 현재 60명까지 확대해 안정화를 꾀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원주시향은 올해 창단 15주년을 맞아 지역주민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방문, 동문합창단 협연 등 힘찬 출발을 알린 원주시향은 오는 2월 16일 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신년연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주일정에 돌입한다. 앞으로 정기연주, 기획연주, 특별연주 등 연간 17회의 정규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음악회를 포함해 한 달에 3~4회 가량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유명 음악인들의 방문도 줄을 잇는다. 바르셀로나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살바도르 브로튼(스페인), 비엔나국립음대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키라지에프(불가리아), 일본 센다이필하모닉 수석지휘자 파스칼 베로(프랑스) 등이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또 원주시향과 교향악축제에서 함께 협연을 펼칠 호르니스트 김홍박 씨를 비롯해 21세기 최고의 피아노 시인이라 불리는 로버트 레오나르디(독일), 플루티스트 크리스티안 마이닝거(독일)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김장록 단무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단원들과 함께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다 발전하는 교향악단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교향악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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