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감염성) 비염이라고 하면 약 2주 이상 지속되는 콧속 점막의 염증을 말하며, 알레르기 비염 체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서, 또는 초기 감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 감기만 걸리면 만성비염으로 이어지는 아이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어린 나이에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감기에 걸린 주변 아이들에게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에 감기가 나을 만하면 다시 걸려 비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비염이 있으면 콧물, 코막힘 등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만성 비염으로 인해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합병증입니다. 비염의 대표적 합병증은 축농증과 중이염입니다. 콧속 주변 연결되는 통로는 코 주변 뼛속 공간인 부비동과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입니다. 이 공간은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염증이 옮겨가는 동시에 코를 통해 환기되는 공간들이 콧속 염증으로 인해 좁아져 부비동과 중이에 세균 감염 및 증식이 일어납니다.

두번째가 코막힘입니다. 코막힘은 그 자체로 아이들을 짜증나게 하고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집중력과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밤에 숙면을 방해해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낮에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성장을 방해합니다. 성장은 수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숙면을 취할 때 성장호르몬 분비가 좋아지게 되는데,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네번째는 콧속 구조물의 변형입니다. 어릴 때부터 콧속 점막의 만성적인 염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면 청소년으로 성장하면 콧속 구조물인 콧살(비갑개)을 정상 크기보다 커지게 해 숨 쉬는 콧속 통로를 좁게 만들 수 있고 또한 비중격을 휘게 만들어 한쪽 코 공간이 좁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단 구조적 변형이 오는 경우 코막힘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 폐기능 강화와 코를 포함한 호흡기 계통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며, 체내 열속 독소가 심해진 경우 열독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여 만성 염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재발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