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9장, CORAM DEO’


김병호 개인전 20~24일 치악예술관


10여년의 시간 동안 걸어온 길속에는 항상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단다. 그리고 ‘진실성 있는 작가’, ‘진실성 있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때로는 조형적 기교를 비롯한 많은 유혹들로부터 냉정하게 돌아서야 했단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계셨기에 그는 가능했다고 털어놓는다. 작가 김병호. 그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치악예술관에서 색다른 전시회를 선보인다. ‘사도행전 29장, CORAM DEO’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법을 많이 도입했으며 작품 자체도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경에는 28장까지밖에 없는 사도행전을 29장이라 한 것은 성경에 기록된 이후에서 선교 역사는 계속됐을 것이란 그의 믿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콜라주 수법으로 제일감리교회 교우들의 증명·단체사진을 조합한 작품과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로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한 김연식 목사의 사진과 사역 장면을 담은 작품은 한동안 발길을 멈추게 할 것이다.


김병호씨는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눈 앞에는 성경을 전사한 9개의 작품이 있다.


화면에서 성경책이 공간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반쪽은 식물무늬나 장식 문양이 자리 잡았다. 이 문양들은 성경의 의미를 한층 강조시키고 화면 구성상 시각 언어가 문자를 보충하며 강화하는 구실을 한다고 김씨는 설명한다. 김연식 목사가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보았던 성경책도 미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발길을 옮기다 보면 무엇인가 가슴을 울리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시면류관을 쓴 그리스도의 고통을 표현한 작품 속에서 신음과 절규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환상에 젖을 수 있기 때문.




서성록 안동대 교수는 김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병호씨가 일반 작가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며 예술을 자기 자신을 위해 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덧없이 사라지는 자아를 자랑치 않고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탱하시는 창조주를 위해 작품을 한다.”
사진설명 ◇제일감리교회 교우들의 사진을 조합한 작품(위)과 김병호씨.




서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