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면 '역사문화순례길'…숲길·강변·마을안길로 이어지는 코스

부론면소재지를 출발해 흥원창, 손곡 이달 선생 시비,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을 거쳐 다시 부론면소재지로 돌아오는 '역사문화순례길'이 지역주민들의 품으로 다가왔다.

원주시는 지난 5월부터 강원도내 18개 시·군에 1개씩 조성되는 '명품 산소길' 개발에 착수해 역사와 문화, 수려한 자연경관을 두루 갖춘 부론면 일대를 명품 산소길로 육성하기로 하고, 6월부터 석달 간 연구원, 탐사대원 등을 투입해 코스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역사문화순례길로 개발된 코스는 부론면사무소→흥원창→서리개 고개→손곡 이달 선생 시비, 임경업 장군 추모비→손곡농촌체험수련관→거돈사지→숯가마 고개길→법천사지→부론면사무소 등 총 21.2km이다. 부론면소재지 일대 약 1㎞ 거리의 코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코스는 임도, 제방, 마을 안길, 농로 등으로 구성돼 있어 차량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코스 완보에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 개발 책임을 맡은 최종남 치악주행 사무총장을 필두로 전덕수 걷기연맹 사무국장, 백승현 치악주행 차장 등이 연구원으로, 걷기동호회와 일반시민 등이 탐사대원으로 참여했다. 수차례 이 코스를 걸으며 주민들에게 길을 묻고, 리본을 달아가며 길을 표시했다. 최종남 사무총장의 경우 석달 간 20여 차례 코스를 찾아가 400㎞ 이상을 걷는 열정을 쏟았다.

원주시청 문화관광과 이형환 씨는 "이 코스에 대해서 이 달 부터 1~2개월 용역을 실시하고 올해안에 안내판, 정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스개발을 하면서 리본으로 길을 체크해서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시설 불편을 감소하고서라도 걷기를 좋아하는 지역주민이라면 당장 찾아가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최종남 사무총장은 "전국적인 걷기열풍으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걷기코스 개발에 뛰어들고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유명 걷기코스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부론 역사문화순례길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고려시대 원주시 7만5천명의 인구 중 부론면에 2만5천명이 거주하거나 왕래할 정도로 부론면의 번영을 가져다준 법천사지 일대와 흥원창, 거돈사지를 비롯해 손곡 이달 선생, 임경업 장군의 발자취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코스"라고 소개했다.

또 "이 코스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데다 숲길, 강가, 마을안길 등으로 연결돼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시골마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품 코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