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섯재배사에서 키운 황금마늘싹.

이병규 시의원 "시범사업, 연속성 있어야 성공" 지적

지난 2008년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황금마늘싹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시험재배에 성공한 데다 농산물 유통업체와 판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시험재배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성공시킨 첫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난지형 마늘을 버섯재배사의 암실에서 키운 결과 황금색을 띠는 싹이 나와 황금마늘싹으로 이름붙였다.

싹을 먹는 작물로, 비타민 C가 생마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완화돼 마늘을 기피하는 어린이나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판단했다.

당시 일반 쪽마늘은 1㎏에 2천500원이었는데, 황금마늘싹은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3배 비싼 7천500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식회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판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실시한 판매행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부론면의 한 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재배를 했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이 났다.

원료인 마늘종구 값이 뛰면서 1㎏에 2만원 넘게 받아야 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게다가 쪽마늘과 달리 저장성이 크게 떨어져 당일 소비해야 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결국 실증재배에 참여한 농가가 손을 들면서 이 사업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이병규 원주시의원은 "황금마늘싹과 같은 원리로 부추를 암실에서 키워 생산한 노란색 부추는 호텔이나 고급식당에 납품되고 있다"면서 "상품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에 이같은 실패작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시험재배가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속성을 갖고 꾸준히 끌고가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험재배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라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기초 단계에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