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결과 이번 주말에 나올듯

원주시와 보통리폐석면매립장설치반대 원주지역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불법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터마을 인근을 지난 8일 시추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건설시험원에 토양분석을 의뢰하기 위한 것으로, 토양 40㎏을 채취했다.

토양 채취를 위해 땅을 5m 가량 파 내려가자 기름 냄새가 나는 매립물이 발견됐다. 유근복 대책위원장은 "시멘트 덩어리, 아스콘, 옷 조각 등이 나오는데 누가 봐도 건설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아랫부분은 더 심각했다. 기름이 섞인 검은 흙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된 개발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덩어리는 흙속에서 다져져 붙은 것으로 손으로 비비면 다 떨어지기 때문에 폐기물이 아니다"라며 "2004년 원주시로부터 합법적으로 매립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검사결과는 15일 정도 걸린다"며 "검사결과 불법 매립으로 밝혀지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은 현장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간이상수도가 있는데, 불법 매립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일수 흥업면 이장협의회장은 "이 근처에 40가구가 살고 있는데 모두 지하수를 사용한다"며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책위가 이 현장 및 인접한 논에서 지난 3월과 4월 용수와 토양을 채취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 농생명공동과학기기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페놀과 불소가 검출된 바 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