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뛰어넘어 대중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일깨워 준 두 성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구곡성당과 성불원이 오는 20일 치악예술관에서 '위대한 거인을 만나는 작은영화제'라는 타이틀로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바보야'와 '법정 스님의 의자' 상영회를 연다.

　지난 2009년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선종 2주기를 기념해 부활절 주간을 앞둔 지난 4월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순간부터 평생을 소외된 이들의 벗이 돼 살아온 김수환 추기경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종교 지도자로서의 삶뿐 아니라,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 온 인고의 삶까지 김 추기경의 모든 것이 영화배우 안성기 씨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된다.

　'법정 스님의 의자'는 지난해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의 입적 1주기를 기념해 석가탄신일을 맞은 지난 5월 개봉됐다. 시대의 큰 스승으로 여러 가르침을 남기고 입적한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국민아버지 최불암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청빈의 도를 따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물질적 풍요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무소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가르침을 오롯이 전한다.

　오후2시와 7시 2회 상영. 전석 3천원. 조계종 승가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 입장권은 천주교 원주교구 구곡성당이나 불교회관 성불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입장권 하나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문의: 765-9394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