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위부터 순서대로 뮤지컬컴퍼니 블루의 '프로포즈', 씨어터컴퍼니 웃끼의 '변기', 극단 우리네땅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중 한 장면.

  치악무대 서울무대 진출 우리네땅 러시아 초청공연
  씨어터컴퍼니 웃끼 중앙로에 새 극장 마련 이전

　원주 연극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시민들의 성원속에 치러진 전국연극제는 막을 내렸지만 각 극단 마다 공연계획을 잡고 뜨거웠던 전국연극제의 열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막차 탄 동기동창'을 들고 서울 중앙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극단 치악무대(대표: 권오현)와 해외 초청공연에 나서는 극단 우리네 땅(대표: 김봉열) 등 지방연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봉열 원주연극협회장은 "전국연극제를 통해 확인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지역 연극인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원주연극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각 극단마다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컴퍼니 블루 '프로포즈'
　뮤지컬컴퍼니 '블루(대표: 박창현)'가 창작뮤지컬 '프로포즈'를 지난 14일부터 6회 일정으로 재공연에 들어갔다. 안톤 빠블로비치 체호프의 단막극 '청혼'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전국연극제 초청기념작이자 올해 원주 전국연극제에서도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주목을 받았다.

　노처녀와 노총각의 좌충우돌 청혼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 남녀의 유년시절 배경을 10~20년 전 원주의 모습으로 설정, 관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원주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조광준 씨가 연출을 맡아 그들만의 유쾌한 청혼 방법과 사랑의 세레나데를 통해 오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기존 공연을 관람했다면 스티븐황 교수의 편곡으로 한층 아름답고 다채로워진 음악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법.

　오는 21~23일 오후8시 치악예술관 맞은편 블루소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10-8584-2210(조광준)
　
　씨어터컴퍼니 웃끼 '변기'
　최근 중앙로 동국주유소 맞은편 지하에 '심산아트센터 웃끼홀'을 마련한 씨어터컴퍼니 '웃끼(대표: 이석표)'는 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2일부터 3일간 대표작 '변기'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변기'는 신의 형상이 변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재치 있게 구성한 위트극. 홍지연 원작의 2007년 동아일보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재치 있게 구성했다. 신심 깊은 젊은 수도승이 '변기'를 믿고 의지하며 신의 존재를 설파해 온 기존 수도승들과 옥신각신하는 과정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다.

　김주하 씨는 "전국연극제 기간 '변기'를 감상한 관객들이 서울에서 관람한 공연 이상이라면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며 "당시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관객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관람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매일 오후7시30분 공연하며 현장에서만 티켓을 판매한다.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9016-3693(김주하)
　
　극단 우리네땅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극단 우리네땅은 최인훈 원작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를 오는 24일 중앙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극단 우리네땅이 지난  2006년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였던 작품으로 시적인 대사와 상징성이 돋보인다. 전국연극제에서는 긴박한 상황에서 느림과 절제된 침묵을 통해 긴장감을 가중시키는 연출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문둥이 설화가 바탕이 된 최인훈 씨의 원작을 김봉열 씨가 연출을 맡았다. 서로간의 사랑을 알지만 깨닫지 못한 채 갈등하는 사람들이 용서와 화해를 통해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풀어낸다. 24일 오후7시 1회 공연. 무료.
　한편 극단 우리네땅은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원주 공연에 앞서 오는 19일 하바로프스크 바쇼즈제니에극장에서 러시아 초청공연을 갖는다. ▷문의: 744-2816(극단 우리네땅)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