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비싼 커피'라고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원주에도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었다. 신도심으로 개발된 택지에도 어려운 경기를 겁내지 않고 문을 열고 있다.

원주시보건소에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곳 중 분식·피자·스넥류 및 편의점 등 업소와 기존의 '다방'으로 불리는 찻집을 제외하고 커피숍·커피전문점은 120여 곳이다. 커피전문점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은 단구동으로 22곳이며, 단계동이 20곳로 그 뒤를 이었다. 일산동은 17곳, 중앙동과 우산동이 11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휴게음식점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업장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커피전문점이면서 맥주 등을 함께 판매하는 가게를 포함하면 80여 곳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건소 관계자는 추정했다. 카페촌이 형성된 행구동이 밀집 지역에서 빠진 것도 상당수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120여 곳 중 70여 곳은 지난 2009년 이후 등록됐다. 절반 정도가 최근 3년 사이 문을 연 것이다. 단구동이 1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계동이 9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명 커피브랜드 프렌차이즈점도 10여곳 들어섰다. 중앙동과 단구동에 2년 정도 터울을 두고 매장 2곳을 개설한 A커피 정연대 점주는 10년 전 원주와 연고를 맺은 후 많은 시장 조사를 했다. 정 점주는 "원주는 소도시이지만 상권이 3지역 정도로 나뉘어 있으며, 인구에 비해 대학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2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통 30만 인구의 도시는 상권이 2지역 정도로 나뉘는 것이 그 지역 상인에게 유리한데 원주는 택지개발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상권이 그 이상으로 나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구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은 편이라는 것도 정 점주의 설명이다. 정 점주가 원주 상권에 대해 대략적인 분석이 가능한 것은 프렌차이즈 점포 개설의 절차 때문이다.

프렌차이즈 점포를 개설할 때에는 예비가맹점주가 물건지를 확보한 후 본사를 통해 상권 분석을 의뢰하게 된다. 본사 담당자는 현장조사를 통해 유동인구, 핵심상권 및 경쟁사 유무 데이터를 수집해 예상매출 및 손익추정 등 검토를 거쳐 출점 승인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인지도를 가진 프렌차이즈 점포가 개설되는 것을 보면서 상권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한다.

한편 아이스크림, 도넛 또는 디저트 류 전문 프렌차이즈점도 최근 3년 사이 16곳이 문을 열었다. 단계동이 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곳들 역시 대부분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종류의 커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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