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티 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예술가들. 왼쪽부터 미국인 예술가 앤드류, 멕시코 출신 사운드아티스트 이반, 베트남 공연예술가 웬 아잉 뚜언.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이 후용공연예술센터 '아티스티-인-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 거주예술가들의 창작 공연물을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내달 1일 오후7시30분 중앙 청소년 문화의집에서는 '소니대로(Sonidero) 1.1'이라는 타이틀로 멕시코 출신 작곡가 겸 사운드 아티스트 이반 페레르 오로스코(Ivan Ferrer Orozco)의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소니대로는 '소리와 전자음향 음악에의 몰두'라는 의미로 흔히 디스크자키(DJ) 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일상을 채우는 소리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작곡가들에게는 어떤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는지, 또 일상에서 얻은 재료들을 예술가가 어떤 경험과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내적 캐릭터로 이끌어 내는지 경험할 수 있다. 2일 오후5시에는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역시 이반 페레르 오로스코의 '새로운 소리의 체험-New Ears'를 만날 수 있다. 후용공연예술센터에 머물며 얻은 다양한 '소리'를 재해석해 고유한 소리로 만들고, 작곡적인 틀로 재창조한 과정 등을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같은날 6시30분부터는 베트남 출신 공연예술가이자 시각예술가인 웬 아잉 뚜언(Nguyen Anh Tuan)이 '평상, 엄마는 그곳에서 뭘 기다리고 있을까?'란 이름으로 자신의 작업과정을 소개한다. 여름철 시골마을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상을 소재로 후용리 주민들과 나눈 경험들을 설치미술과 공연이 곁들여진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이 작업에는 후용리 주민들이 실제 사용하는 평상 20여개가 동원되며 20여명의 후용리 할머니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백경숙 후용공연예술센터 레지던시 코디네이터는 "거주예술가들은 지역의 학교, 문화 공간, 공공기관, 대안학교 등과 협력해 워크숍, 공연, 강연 등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예술가들의 작업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그들의 창작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공연.

　한편 극단 노뜰은 이에 앞선 지난 17일에도 후용공연예술센터에 머물며 프로젝트 대본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인 예술가 앤드류 모튼의 오픈 스튜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극단 노뜰은 매년 다양한 국적과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을 선정해 작업실, 숙식, 여행경비, 창작활동비 등을 지원하는 등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조력,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으로 9명의 해외 예술가들이 선정됐으며 현재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신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작업실 겸 거주공간으로 원주와 문막지역의 문화, 예술, 환경 등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문의: 732-0827(극단 노뜰)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