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상학적인 새, 60.6×72.7㎝, Oil on Canvas, 불기 2531.

  21일부터 29일까지 원주문화원
  제자·후배들 추진위 꾸려 추진

　강원 미술교육의 산증인이자 60여년간 그림과 함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원로화백 최홍원 선생의 작품전이 열린다.

　'작가 최홍원 전시 추진위원회(대표: 양현숙)'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원주문화원 전시실에서 '최홍원 전'을 연다고 밝혔다. 최 화백의 작품전이 열리는 것은 지난 98년 서울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니프전 이후 13년만이다. 원주 전시회로 따지면 그보다 1년 앞서 열린 신화랑 개관초대전 이후 무려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50년대부터 도내에서 미술교사와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최 화백은 강원현대미술계 1세대인 원로화가로 초현실주의에서 한국적 서정까지 무한대 영역을 넓힌 인물이다. 퇴직 이후에도 청년작가 못지않은 열정으로 작품활동에만 전념해 후진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상투적인 표현양식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절대 자유를 방법론으로 삼은 그의 작품은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적 이미지를 지향하면서도 현실적인 공간개념을 따르지 않고 평면과 입체의 혼성, 기하학적인 구성에 의한 형상의 조립, 구상과 추상, 사실과 왜곡, 변형, 꼴라주, 오브제, 실상과 허상 등이 복합적, 다중적으로 배치된 작업은 그가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2002년 이후 건강이 좋지않아  더 이상 대외적인 작품 발표를 하지 못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자들과 후배 화가들이 나섰다. '작가 최홍원 전시를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결성하고 90년대 완성한 작품 중 33점을 추려 전시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33점의 작품은 모두 추진위에 참여한 회원들이 매입한 작품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추진위 대표를 맡은 서양화가 양현숙 씨는 "팜플렛에 전 작품을 기록으로 남겨 선생님께 헌정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학연이나 지연을 떠나 60년 동안 화가로서 외길을 걸어 온 선배 작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뜻을 같이 하는 후배들이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회"라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는 21일 오후3시. ▷문의: 018-245-0241(양현숙)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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