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원주시 시민문화센터에서 열린 생활도자기 강좌.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원주에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원주시 시민문화센터와 5개 대학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30여 곳으로 연중 400개가 넘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생도 1만 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직장인이 수강할 수 있는 강좌는 원주시 시민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직장인 야간반 프로그램을 포함, 1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직장인 야간반도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수강할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직장인 대부분이 평생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장인 김주희(32) 씨는 "외국어도 배우고 싶고, 취미강좌에도 참여하고 싶은데 주말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깝다"며 "주5일 근무가 일반화된 만큼 토, 일요일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주말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근이 늦은 김민희(31) 씨도 "원주시시민문화센터에서 개설한 야간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싶었지만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 포기했다"며 "야간반을 수강한다 해도 육체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기계발을 위한 주말강좌가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원주시 건강가족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주말에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가영 팀장은 "가족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아 신청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프로그램은 직장인 부모가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전순옥 평생교육사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수강 기회를 주기 위해 평일 야간반에서 주말로 옮긴 강좌가 있는데,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보니 반응이 좋다"고 했다.

야간이나 주말프로그램이 적은 이유는 평생교육 시설 종사자들이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야간이나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일부 직원들이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공원시설 등은 주말에 근무하고 평일에 휴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평생교육은 강의실만 개방하면 되는 것이어서 순환근무 방식으로 근무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40대 여성 임모 씨는 "주부나 노인 등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평생교육 혜택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야간 프로그램도 시간을 차등화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이라는 한 남성 직장인도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수강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도시문화가 건전해질 것" 이라며 "건강도시 원주라는 도시 이미지에도 부합하는 만큼 평생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미희 기자mhhan@wonjutday.co.kr